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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분노의 추적자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리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3. 03. 21.

 

영화를 보게 된 계기

장고: 분노의 추격자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뭐 재밌는 영화 없나 찾아보다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가 있길래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보다 보니 어느새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있더군요. 그의 영화는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영화의 개략적인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1800년대 중반 미국입니다. 영화는 노예들이 맨발로 사막을 횡단하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 장고는 현상금 사냥꾼 닥터 슐츠가 찾길 원하는 악당 삼형제의 얼굴을 안다는 이유로 '구입'되어 닥터와 한 팀이 됩니다. 닥터의 재간넘치는 현상금 사냥방식에 홀린듯이 그와 함께 일하게 됩니다. 닥터는 매우 합리적인 인간입니다. 독일에서 왔으며, 노예제도를 매우 증오합니다. 그래서인지 노예신분이었던 쟝고에게 말을 타게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쟝고는 닥터에게 자기 과거를 털어놓습니다. 브룸힐다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는데, 함께 도망치려다가 주인에게 붙잡혀 그린빌이라는 곳에서 노예로 서로 멀리 떨어지게되었다는 과거입니다. 브룸힐다는 독일인 주인이 말동무를 하기 위해 지어준 독일식 이름입니다. 닥터는 먼 이국땅에서 만나게된 독일 이름에 이끌렸는지 어쨌는지 장고가 아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장고와 닥터는 꽤 성공적인 '현상금 사냥 사업'을 영위합니다. 그러다가 '캔디 랜드'에 브룸힐다가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캔디랜드는 '캔디'라는 성을 가진 백인 가문이 운영하는 목화농장입니다. 말이 좋아 목화농장이지 그 곳에서 일하는 흑인들에게는 아주 끔찍한 지옥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캔디 역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습니다. 그의 첫 등장장면은 꽤나 충격적입니다. 흑인들이 서로 죽을 때 까지 싸우는 '만딩고'를 지켜보는 캔디 역할로 나옵니다. 닥터와 장고는 만딩고를 매우 비싼 값에 사기 원한다는 말로 캔디를 홀려 캔디랜드로 입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계속되는 싸움에 지친 만딩고가 도망치지 못하고 개에 뜯겨 죽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러나 노예상인 척 해야 하기 때문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넘어갑니다.

 

캔디랜드에서는 새뮤얼 잭슨이 연기한 스티브에게 들키고 마는데, 그때문에 닥터는 거금을 주고 브룸힐다를 거래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닥터는 계속해서 심기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캔디를 죽이고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장고도 필살의 총잡이 실력을 발휘해 위기를 해쳐나가나 싶더니 결국 브룸힐다를 살리기 위해 항복하고 나체로 거꾸로 매달린 채 감금됩니다.

 

스티브는 장고를 광산노예로 팔려고 하지만, 장고는 기지를 발휘해 캔디가로 돌아와 캔디 일족과 스티브에게 복수한 후 브룸힐다와 자유를 찾아 떠납니다.

 

느낀 점들

1. 멋진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제이미 폭스의 한결같은 침착함은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신분은 노예였지만 결코 스스로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 당당함을 잘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래도 장고는 자유인이니까요.

또 크리스토프 발츠가 연기한 닥터 또한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온 전직 치과의사이자 뛰어난 현상금 사냥꾼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또 노예제가 합법인 상황에서 당당하게 노예에게 말을 태우는 당당함도 멋지다고 생각들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더이상 할 말이 없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잃은 복수자(레버넌트)부터 꿈 속을 헤메는 방랑자(인셉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경찰/갱역할까지(디파티드)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한번 더 탐욕적이면서도 백치미가 느껴지는 백인 농장주를 잘 연기했습니다.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스티브 또한 아주 교활한 인물로 기억될 듯 합니다. 마치 조선인을 감독하고 착취하는 친일 조선인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기가 흑인이면서도 흑인을 억압하고 끝까지 비웃는 그는 장고의 말 처럼 속은 하얀 백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갑작스런 클로즈업과 총격전 등 서부영화 또는 어릴 적 보았던 '옛날 미국 영화'의 연출들이 많이 나와서 보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연출로도 웃길 수가있다는 생각으로 흥미로운 장면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 중후반부에 특히 피가 낭자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그 문법을 깨뜨리지 않았습니다.

킬빌에서도 그렇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도 그럤는데(시기적으론 이 영화가 먼저이긴 합니다) 시원시원하게 터지는 살점과 핏방울 속에서 왠지 모를 쾌감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요...? 하여튼 별난 감독은 별난 감독입니다. 잔인한 장면을 통해서 유쾌한 감정을 느끼게 하다니요?

킬 빌 - 1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우마 서먼 개봉2003. 11. 2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감독쿠엔틴 타란티노출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개봉2019. 09. 25.

 

3. 노예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의문이 있습니다. 왜 노예들은 반란이나 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수도 더 많고, 힘도 더 셀 것 같은데 그저 순순히 백인들의 무시를 다 받아냅니다. 그러니 캔디가 했던 말처럼, '두개골의 일부분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뇌구조가 형성되어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일까요? 아니면 전략적 인내일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풀지 못한 질문입니다. 이제까지 적지 않은 흑인 노예 관련된 영화를 보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노예 12년'입니다. 흑인 노예 시대를 그려낸 영화들의 공통점은 흑인 스스로 자기 처지를 바꾸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노예 12년의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집을 새로 지으러 온 너그러운 백인 덕분에 노예처지에서 벗어나지요.

그러나 이 영화 속 장고는 다릅니다. 물론 영화 초기에는 닥터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중후반부로 흐르면서 브룸힐다를 구하는 것은 닥터가 아니라 오로지 장고의 두 총 뿐입니다. 그는 말 그대로 두손으로 자기 처지를 개선했습니다.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합법적으로 신분상승을 일구어 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어쩌면 노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동자는 다수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본가보다 힘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회사의, 자본주의 체제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회사를 다니고, 좋은 차를 끌고 다니는 것이 어쩌면 남들보다 반짝이는 족쇄를 차고 있거나 좋은 달구지를 타고 다니는 것일 수 있다는 씁쓸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어쩌겠습니까? 모두가 백인일 수는 없는 것을.

 

크레딧을 올리며

한줄평 Black Lives matter, in 2020 too!

별점 ★★★

누구에게 추천??? 유혈 낭자한 장면으로 실없이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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