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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째 주 부터 설날이 낀 주 까지의 투자 성과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주 단위로 투자 성과를 기록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일희일비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도 일단 기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록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간의 투자 성과

고속성장+슈퍼퀀트 포트폴리오는 2월 5일 7%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5%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한 2주 간의 시간동안 투자 성과를 기록하지 않다가 이렇게 기록하려니 정말 먼 옛날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1월 마지막 주에는 정말 잠깐이지만 무서울 정도로 주식 계좌가 하락하는 것을 지켜봤었죠. 금요일 장이 마감한 이후에는 월요일에 장이 시작하면 인버스를 사서 헷징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충격이 심했습니다.

 

그러나 월요일 다시 반등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속성장+ 슈퍼퀀트를 비롯한 마법성장, 저밸류 포트폴리오 모두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다시 코스피, 코스닥은 횡보를 시작하면서 제 포트폴리오도 횡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젠포트를 이용한 자동매매 실전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젠포트에서 가상매매를 돌려 놓았는데 수익률이 잘 나와서, 소액으로 실전 운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동매매의 장점은 리밸런싱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입니다. 퀀트킹을 이용해서 손으로 매매할 경우, 리밸런싱 금액을 계산하고 해당 금액을 종목수로 나누어서 일일이 계산해야 한다는 점이 힘든 점입니다. 그러나 젠포트는 계좌에 돈만 넣어놓으면 해당 금액에 맞게끔 분산매수해 주니 아주 편리합니다.

 

투자하면서 든 생각들

이번 주간 투자하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투자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미덕은 겸손과 인내다.

아무리 제가 좋은 전략을 수립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그 전략이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즉 아무리 논리적으로 탄탄한 퀀트투자 전략을 수립했어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1월 25일 부터 투자를 시작한 계좌입니다. 계속해서 수익률이 횡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전략은 퀀트킹에서 백테스트 한 결과, CAGR 55%, MDD 22%의 전략입니다. 아무리 과거 수익률이 좋은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그 전략이 미래의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사실을 책과 머리로는 이해했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제가 수립한 전략이 이처럼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근 퀀트킹이 업데이트되어 승률과 표준편차 등이 반영되었습니다. 이 전략은 그래도 꽤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전략입니다. 전체 거래한 기간 중 상승으로 마감한 거래월이 72.3%나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략을 운용하더라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횡보하거나, 시장보다 낮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가장 큰 덕목은 겸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울러 그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갈 수 있는 끈기와 인내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난 마음이 흔들릴 때는 과거 월별 수익률을 봐

사람은 주관적인 동물입니다. 다분히 감정적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조금 더 참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참지 못하고 주식을 처분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바로 피터 린치가 이야기 한 것 처럼, '꽃을 뽑고 잡초에 물을 주는 행위'를 합니다. 그만큼 인간은 편향에 휩싸인 비이성적 존재입니다.

 

이렇게 제가 수립한 퀀트 전략이 빌빌거리며 '아픈 손가락'이 되어있을때, 저는 월별 수익률을 찾아봅니다. 어디서 보냐고요? 퀀트킹 백테스트에서 봅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운용하고 있는 마법성장 포트폴리오의 월간 수익률 기록입니다. 이 기록을 보면 두 가지 감정이 생깁니다. 첫번째는 안도감이고 두번쨰는 불안감입니다. 안도감이 드는 이유는, 과거 14년 가량의 투자 이력에서 시장을 크게 압도하는 월이 많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 파란색 상자 안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하락하거나 빌빌거릴때 이 포트폴리오는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반대로 불안감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하락할 때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손실을 끼쳐 주기 때문입니다.

 

글을 적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 투자는 확률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 투자는 엄밀한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도 아니고,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물리학도 아닙니다. 심리가 작용하고, 그 심리를 역이용하는 '확률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주식 시장의 비이성적인 투자 관행을 역이용해서 초과 수익(알파)를 추구하는것이 제가 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마치, 테라포밍 마스나 체스를 하더라도 언제나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없고 상대의 움직임을 역이용해서 플레이해야 하듯 말입니다. 다만 이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크게 이기는 전략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결과가 미래에 고스란히 반복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확률적'으로 그렇게 반복될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도 퀀트 투자를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저 스스로의 뇌는 못 믿어도, 숫자는 잘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는 과거를 통해 증명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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