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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터 친구였던 두 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둘은 공부를 잘하는 수재였고, 함께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파티가 열리고, 한 명의 친구(니나)는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남자 학생 중 '알 먼로'가 그녀를 강간합니다. 그리고 다른 남학생들은 이를 보고 비웃거나 비디오로 촬영합니다. 사건이 벌어지고 비디오는 학교 내에 돌아다닙니다. 니나는 피폐한 삶을 살게 됩니다. 남겨진 친구 '캐시'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학교측, 가해자측, 친구들, 변호사까지 모두 니나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니나는 자살한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 사건 이후 캐시는 학교를 자퇴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의사가 되어 생활합니다.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사람도 있습니다. 캐시는 카페에서 일을 합니다. 밤에는 술취한척 하면서 자기를 겁탈하려는 남자들에게 참교육을 합니다. 술취한 여자를 보호하려는 멋진 남자들로 접근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검은 속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어리에 참교육 할 때마다 횟수를 기록합니다. 수십명, 아니 수백명에 이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캐시의 부모는 그런 캐시가 너무 불안합니다. 30이 가까운 캐시가 독립도 하지 못하고, 변변한 직장도 없이 살아가는게 영 답답합니다. 생일선물로 핑크색 캐리어를 선물합니다. 무언의 압박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캐시의 카페에 한 남성이 찾아옵니다. '라이언'이라는 이름의 옛 학우입니다. 캐시는 그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라이언은 캐시를 기억합니다. 라이언은 초면부터 데이트를 요청하지만 캐시는 라이언이 주문한 커피에 침을 뱉습니다. 면박에도 불구하고 라이언은 다음날도 찾아옵니다. 마음을 연 캐시는 그와 데이트합니다. 그러나 라이언도 흑심 품은 남자입니다. 데이트 막바지에 자기 집 앞으로 은근슬쩍 갑니다. 한잔더 하자고요. 캐시는 돌아섭니다. 

 

캐시는 니나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한명한명 찾아가 복수합니다. 잔인한 복수는 아닙니다. 니나가 당했던 것과 유사한 고통을 느끼게 하기 위한 복수입니다. 모른척 했던 친구, 변호사, 학장을 찾아가서 멘붕에 빠트립니다. 그리고 라이언의 입을 통해서 '알 먼로'의 이름을 듣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곧 결혼 예정이라는 것도 알게됩니다. 그러나 라이언과 사랑의 빠진 직후입니다. 캐시는 복수를 기록했던 다이어리를 버립니다. 그러다 복수했던 친구 한명이 찾아와 예전 녹화되었던 그 문제의 비디오를 보여줍니다. 그 안에 라이언의 모습도 보입니다. 캐시는 완벽한 복수를 꿈꾸며, 라이언을 찾아갑니다. 사랑에 빠진 후였으나, 캐시는 이제 변했습니다. 소아과 의사인 그를 협박하여 알 먼로의 총각파티 장소를 알아냅니다. 그리고 그에게 복수를 시도합니다. 과연 그에 대한 복수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자세한 것은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죄는 전염성이 있습니다. 또 숨기고 싶은 대상입니다. 사람들은 작은 잘못은 쉽게 지적하고 나무랍니다. 하지만 정말 큰 잘못은 오히려 쉬쉬합니다. 묻고 가려고 합니다. 특히 관련자가 사회적인 약자로 인식되는 사람들이면,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성폭행당한 것이 니나의 잘못은 아닙니다. 술 취할 수 있습니다.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강간한 것이 잘못이지요. 그런데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된 상황이 말이 안됩니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도적인 성차별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세상은 남성 중심적입니다. 남성이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하는 사회입니다. 역할을 바꾸어 여성이 남성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답답하다고 생각할 남성이 많을 것입니다. 그것이 현재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문화적으로 얼마나 차별적인지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은 반드시 지적되어야 하고, 고쳐져야 합니다. 그래야 더 좋은 세상이 됩니다. 죄에 대하여, 복수에 관하여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영화입니다.

 

여배우 캐리 멀리건의 연기가 아주 뛰어났습니다. 친구를 잃은 슬픔, 그리고 친구의 복수를 위해 결단에 넘치는 표정으로 결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또한 화면의 구성이나 스토리의 전개가 현대적이고 예뻤습니다. 노래도 그렇구요. 전반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스토리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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