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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옆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박물관에서 느낀 점, 배운 점들을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국립항공박물관 운영시간, 위치 등

국립항공박물관의 운영시간, 휴관일, 관람료 등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좀 더 정확한 정보는 아래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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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

항공역사관, 항공산업관, 항공생활관, 기획전시실, 항공체험관, 전시 및 관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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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에서 보고 느낀 것들

국립항공박물관은 총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지하 1층에 주차하고 관람을 시작하였습니다. 레스토랑이 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크게 1층은 항공 역사에 대해서 다룹니다. 비행기가 어떻게 발명되었고, 우리나라의 항공 관련 역사를 배웁니다. 2층 항공 산업관은 비행기 제작 산업과 공항 운영사업 등 항공을 둘러싼 산업 생태계에서 다룹니다. 3층 항공 생활관은 일반 국민들이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국립박물관 답게 구성이 아주 알차다고 생각했습니다. 항공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체적으로 잘 아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좌) 국립항공박물관 로비 / (우) 출처 : 비행기엔진에 대해 살펴볼까요? ^^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1층 항공 역사관에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서 비행기의 엔진을 생각했습니다. 라이트형제가 최초로 동력비행을 성공한 이후, 인류는 엔진의 성능을 발전시키면서 문자 그대로 비약적(飛躍的)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어느 분이 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항공박물관을 방문한 어린 아이들과 국민들이 박물관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고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하신게 아닐까 합니다. 결국 '사람이 미래를 향해 날아갈 엔진'이기 때문입니다.

 

항공 역사관으로 들어가 봅니다.

 

조선시대에 비거(飛車)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실제 제작되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설계로만 남은 것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 중 외부와 교류를 위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행을 위한 초기적인 설계가 있었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비행기를 최초로 만든 사람이 라이트 형제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 이전에 조지 케일리라는 과학자가 비행과 관련된 학문을 튼튼히 다져놓았더군요. 만약 비행기가 없는 세상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고 실제 과거 많은 사람들이 그럤듯 새나 잠자리의 날개 모양을 본떠 비행기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새처럼 빠르게 날개를 움직여 날기 위해 시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지 케일리는 그렇게 날개를 흔드는 방식이 아닌 비행의 원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행기 설계를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이론적 연구와 발견이 없었다면 라이트 형제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지 케일리의 비행이론이 세상에 나온 이후 많은 사람들이 비행을 위해 시도헀습니다. 그리고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사람이 탄 동력 비행을 성공합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승강타와 좌우로 움직이는 방향타를 만들어 비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들은 비행기를 만들었을까?'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당시엔 절대 빈곤에 시달리던 사람도 많았으니, 당장 소득이 나오지 않는 비행 기술을 연구하고 비행기를 만드는 것은 '미친 짓'으로 여겨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행 기술을 최초로 만들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모티베이션'이 없었다면, 비행기술의 개발과 상용화가 이루어졌을 수 있을까 자문해 보았습니다. 공산주의 등 국가 주도의 경제 정책이 보편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모든 사람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작동하고, 국가의 부가 증식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내가 만든 기술 또는 제품(서비스)가 세상에서 금전으로 환가될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발명가들은 오늘도 미친 짓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exit' 할 수 있는 자본주의적 동기부여가 있어야, 세상은 발전하고 대다수의 민중들은 더 나은 삶을 누리게 됩니다.

 

(우) 출처 : 팁&노하우 - 챔피언 이동근의 테라포밍 마스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체펠린 비행선도 한켠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는데, 보드게임 <테라포밍 마스>에 등장하는 아이템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비행선이 굉장히 편리한 이동수단이기는 했는데, 힌덴부르크 참사 이후 사용이 금지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어서 1차 세계대전 파트가 전시됩니다. 인류는 전쟁과 함께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비행 기술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른쪽 사진에 보면 책에서만 보던 장면이 실제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기관총 달린 비행기가 아니라, 권총을 들고 서로를 향해 총을 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위 전시는 아주 상징적입니다. 맨 처음 비행기가 나왔던 시기부터, 최근 스텔스 전투기까지 비행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했기 때문입니다. 비행 기술의 역사는 인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아주 짧습니다. 약 130년 가량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엔 세계대전과 냉전이 큰 기여아닌 기여를 했습니다. 

 

보잉 클리퍼는 수륙양용 비행기였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기술들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많습니다. 아마 날치에서 영감을 받은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바타2에서 나온 탈 것(?)도 날치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트 엔진이 등장하면서 항공의 역사는 또다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게 됩니다. 실제 최초의 전투기는 독일이 만들어서 전장에 투입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연합군은 고속 프로펠러 전투기를 사용했다는데, 무려 100km가 넘는 시속 차이가 나는 비행기를 보면 간담이 서늘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타이거 탱크를 전장에서 마주한 육군들의 심경과 비슷했을 것 같네요.

 

전쟁은 항공기술의 발전을 촉진시켰습니다. 그리고 전후 항공산업의 인프라는 민간 항공의 발전에 활용되었습니다. 극소수의 발명가들이 만들어낸 첨단 기술은 전쟁을 통해 도입이 확산되고, 전쟁 이후 수많은 일반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용화 된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확산 경로는 통신 기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보부에서 내부적으로 활용하던 이더넷이 지금의 인터넷으로 확산된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비록 전쟁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크나큰 재산의 피해를 입지만, 인류 전체의 효용은 증가하는 아이러니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항공 역사관을 나서면 우리나라 항공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인상에 남는 것 몇가지만 기록해 봅니다. 우선 '라이스킹' 김종림 님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분은 미국에서 쌀 무역으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독립운동가들이 항공 기술을 익히도록 후원했다고 합니다. 자기 토지의 일부를 활주로로 개간하고, 비행기를 사고 독립지사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였다는군요. 당시 미 현지에서도 '라이스 킹'이라는 이름으로 활약상이 보도될 정도라고 하니, 정말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몰던 비행기와, 여성 비행사 권기옥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척박한 일제 강점기 시대에도 불굴의 정신으로 외지에서 항공기술을 배웠던 그 정신력과 도전정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1960년대에 제작된 '대서울 개발지도'를 발견했습니다. 위 사진은 무려 '압구정' 지역을 그 당시 현황대로 지도에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대서울 개발지도'에 압구정 등 강남 지역은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은 서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3구 이지만, 그 당시는 서울근교의 경기도 정도로 여겨졌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무랴 60년대, 70년대에도 국내 항공이 있었습니다. 다만 김포-강원도 취항은 '하계 특별 취항'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침체된 극장가를 뜨겁게 만들었던 탑건 오래지널의 비디오 테이프 케이스입니다. 예전에는 비디오 방이라는 것이 있어서 많이 갔었습니다. 마치 요즘 넷플릭스에서 볼 영화를 고르는 것 처럼, 동네 비디오방에 가서 영화를 골랐습니다. 비디오방에는 만화방도 같이 있어서 만화도 빌려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KAL기의 단면입니다. 비행기를 탈 줄만 알았지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단면은 처음 보았습니다. 최하단부에는 짐을 싣는 공간이, 2층에는 일반 승객석이, 3층에는 고급 승객석이 있었군요.

 

예전에 <꼬꼬무>에서 KAL기 납북 시도사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비행기 내부에 폭발물을 가지고 탑승한 납치범에 의해 비행기가 납북될 뻔 하였으나, 조종사와 승무원들, 승객들의 협업으로 기적적으로 비행기가 강원도 동해 해안에 비상착륙하여 살아난 사건입니다. 

(1) [꼬꼬무 46회 요약] 3000 피트 상공에서 납치된 여객기! 승객들은 무사히 땅을 밝을 수 있을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방송) - YouTube

 

비행의 역설이 느껴지는 문구도 발견하였습니다. 바람이 불기 때문에 비행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바람이 불기 때문에 사람은 바람을 이용해서 비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대사처럼, 바람을 극복하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고, 지혜였음을 생각하였습니다.

 

항공산업에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비행기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부터, 공항 관제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인력들이 항공산업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공항에서 묵묵히 근무하며 우리나라 항공 산업을 이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분들이 박지성 선수처럼 '언성 히어로' 가 아닐까 싶습니다.

 

항공산업 전시의 끝자락에는 항공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활주로를 이용한 비행이 아니라, 드론처럼 날개를 이용한 수직 이착률이 가능한 비행기 가능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주를 이용해서 초고도, 초고속의 비행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미국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또 '미국 주말부부'가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기술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사람들의 삶은 새로운 문화와 제도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이러한 거대한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물관 안에는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항공박물관이니 만큼, 항공과 관련된 많은 책들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기에 배우고, 깨닫고, 이해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 방법으로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에너지 소비도 적고, 압축적이고, 반복적으로 지식을 습득,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책이기 떄문입니다. 결국 국립항공박물관의 진짜 엔진은 바로 이 도서관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박물관 관람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Valu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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