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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우,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도서 기본 정보

  • 저자 : 한재우
  • 제목 :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 출판사 : 21세기북스
  • 발간일 : 2019년 6월 3일
  • 가격 : 14,000원
  • 페이지 : 240쪽

 

저자소개

한재우,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군 복무 후 카페 창업을 했다. 커피 한 잔을 팔 때마다 물 한 통을 기부하는 카페였다. 작게 시작한 카페였음에도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후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교육 회사에 취업해 주경야독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팟캐스트에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업로드하고,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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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의 즐거운 편지 : 네이버 블로그

재우의 서재 대표 / 작가, 컨설턴트 / 유튜브 채널 "재우의 서재" /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 / <태도 수업>, <하루 5분 공부 각오>,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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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요 내용

한재우,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이 책은 시작, 과정, 절망, 재기의 네 단계마다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작가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작은 시도하도 해 보아야 한다며 용기를 북돋는다. 지루한 과정을 달리고 있는 이들에게는 잘 달리고 있다고, 원래 과정이 어려운 것이라며 격려한다. 절망한 이에게는 원래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고, 누구나 실패하므로 빨리 털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재기의 단계에 있는 이들에게는 인생의 궁극적 목표와 방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책 속의 한 줄

한재우,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79페이지

화려한 이력을 갖추지 못해도 괜찮다.
한 방에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이 없어도 괜찮다.
아니, 오히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정말 소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평생토록 단 하나의 공조차 담장 밖으로 넘겨보지 못하고 살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홈런이 야구의 꽃일지라도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유튜브를 보다가 김제동과 서장훈을 비교하는 숏츠 영상을 우연히 보았다. 김제동은 취업이 되지 않는 청년에게, 그의 잘못은 없으며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든 기성세대들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장훈은 어차피 세상은 경쟁 논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회 탓하고 대안 없이 위로하는 사람들이 정말 싫다고, 저격 아닌 저격을 했다.

 

김제동과 서장훈의 말은 모두 일리가 있고, 그만큼 어느 정도는 오류가 있다. 취업이 무조건 잘 되는 공산주의같은 사회를 꿈꾸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도 너무 가혹하다. 좀 더 현실적이고 중립적인 현상 인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진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김제동과 서장훈, 그러니까 무조건적인 위로와 무조건적인 힐난의 양 극단의 중간에 위치한 책이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현실적인 대안을 주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위에서 언급한 부분이다. 

 

모두가 이승엽, 최정 처럼 대형 홈런 타자가 될 수는 없다. 누군가는 안타를 꾸준히 쳐서 테이블 셋팅을 해야 한다. 자기가 누군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꼭 특출난 능력이 없어도 괜찮다. 매일 매일 작은 시도과 성공, 실패를 쌓아 나가면 된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한 알씩 떨어지며 시간이 흐르듯, 하루 하루가 쌓여 역사가 된다. 이 책은 인생의 성공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중요한 건, 내가 당장 오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나가는 것이다.

 

한재우,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128-131페이지

과정 지향적 집단의 사람들은 방법을 궁리하는 동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진짜로 되겠는 걸?'하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반면에 무턱대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부터 고민했던 성과 지향적 집단의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식으로 '안 될 이유'부터 떠올린 것이다. 결국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일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집중하면 스스로의 문제 해결력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
즉 우리는, 우리의 생각보다 유능하다.

수박을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수박바는 입이 크면 한 입에 먹을 수도 있겠지만. 수박은 응당 칼로 반을 자르고, 그 조각을 또 여러번 자르는 과정을 통해서 먹을 수 있다. 태양이 머리카락을 태우는 듯한 8월의 한 낮에 축구 경기를 하고, 땀이 턱 끝으로 줄줄 흐르는 상태에서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수박을 먹는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빨리 먹고 싶다고 수박을 한입에 넣고자 양손에 들고 입을 크게 벌린다면 어떨까? 분명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거나 몸개그를 시도한다고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문제도 마찬가지다. 차키를 놓고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가 오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는 마치 딸기 같은 문제다. 그냥 잘 씻어서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 넘기면 된다. 그러나 내일이 급여날인데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입금받지 못해 꼼짝없이 임금체불을 하게 된 처지의 사장이 겪는 문제는 좀 큰 수박, 아니 멜론 같은 문제다. 차근차근 어디서 어떻게접근해서 어디부터 잘라나가야할지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급하다고 무작정 덤벼들면 턱만 아프고 이빨만 깨지기 마련이다.

 

문제의 결과를 해결이냐, 실패냐로 먼저 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모든 문제는 그 자체로 해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해결 가능성을 발견하는 능력도 모든 사람 안에 있다. 저자는 이같은 주장을 단순히 자기 생각만이 아니라, 여러 연구 사례와 실험들을 통해 뒷받침 근거로 제시한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에 수긍하게 되고, 마음이 열려 설득당한다.

 

한재우,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137-140페이지

브리콜라주는 원래 프랑스어다.
손으로 하는 간단한 수리 작업을 뜻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발명'과도 비슷하다.

없으면 없는 대로 무언가를 해내는 것.
대단치 않더라도 한 걸음을 내듣는 것.
어차피 단박에 해결이 불가능하므로 역경에 처한 이들에게는 브리콜라주가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기 시작하면 막혔던 에너지가 흐르고, 그러다 보면 왠지 일이 풀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운명의 바퀴가 방향을 바꾸는 지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Just Do It' 이라는 나이키의 광고 문구가 계속 생각났다.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모든 과정이 사실은 그냥 계속 해보고, 실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갓난 아기는 어떻게 걸음을 배우게 될까? 또 갓난 아기는 어떻게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까? 처음부터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는 아이는 거의 없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해 보라. 처음 회사에 입사해 업무 시스템을 배울 때는?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서로 다은 문화와 생활 습관을 조율해 나갔을 때는 어땠나? 

 

인생은 원래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 매일 매일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심경으로 살게 된다. 그 때마다 낯설다고, 어렵다고, 힘들다고 낙심할 필요 없다. 원래 인생이 그런 거니까. 그래서 노력해야 하고, 버틸 수밖에 없다. 그냥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브리콜라주'를 하면 된다. 어차피 완벽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물론 완벽을 지향해 나가야 겠지만, 그건 수많은 브리콜라주를 겪고 난 이후에나 가능한 '경지'다. 이 책은 매일의 실패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털고 일어나야 함을 이야기하기에 유익하다.

 

책장을 덮으며

이 책의 최대 장점은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무작정 위로하지도 않고, 또 막무가내로 윽박지르지도 않는다. '힘든 거 다 알아요. 원래 인생이 그래요. 그래도 어쩝니까, 살아야 되는데. 버텨야 되는데. 근데 제가 살아보니 그냥 계속 해보고 깨져보는 게 제일 성공 확률이 높더라구요. 저도 큰 성공 거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하더라고요.' 대학 동아리 형이 친근하게 건네는 위로 같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마냥 감상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의 주관적 경험 뿐 아니라 각종 연구 사례 등 객관적 근거가 고루 제시되어 있다. 그래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실패의 두려움에 떨고 있어 시작하지 못하는 모든 이에게 '일단 시작하자. 그리고 넘어져도 '원래 인생이 그렇지'라고 의연하게 툭툭 털고 일어나자'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겁쟁이들에게 바치는 응원가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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