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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본 정보

  • 제목 :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 원어 제목 : MINDFULNESS FOR BEGINNERS by Jon Kabat-Zhin
  • 저자 : 존 카밧진
  • 번역자 : 안희영
  • 출간일 : 2012년 11월 1일
  • 원서 출간일 : 2012년
  • 출판사 : 불광출판사
  • 가격 : 14,400원
  • 페이지 : 240쪽

 

저자 소개

출처 :  존 카밧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카밧진은 1944년 뉴욕시(New York City)에서 생리학자 엘빈 카밧(Elvin Kabat)과 화가인 샐리 카밧(Sally Kabat) 사이에서 3명의 자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1964년 하버포드대학(Haverford College)을 졸업하였고, 1971년 MIT에서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살바도르 루리아(Salvador Luria)에게서 의학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카밧진은 MIT 학생이었을 때 선불교 전도사 필립 카플로에 의하여 처음 명상을 접하게 되었다. 카밧진은 틱낫한스님과 숭산스님 등과도 함께 명상 연구를 계속하였다.  1979년 카밧진은 메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University of Massachusetts Medical School)에서 스트레스 감소 클리닉(the Stress Reduction Clinic)을 설립하고, 마음챙김에 관한 불교의 가르침과 스트레스 감소 및 완화 프로그램(the Stress Reduction and Relaxation Program)을 개발하였다. 후에 그는 이 구조화된 8주코스를 마음챙김기반 스트레스 감소(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이라고 개명하였다. 카밧진의 MBSR은 1991년 출간된 그의 첫 저 『Full Catastrophe Living : Using the Wisdom of Your Body and Mind to Face Stress, Pain, and Illness』과 함께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책에서는 연습 지침을 자세히 제시하였다.  1994년, 카밧진의 두 번째 저작 『Wherever You Go, There You Are』가 미 전역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카밧진의 연구는 건선증(psoriasis), 고통, 불안, 뇌기능, 면역기능에서 MBSR 효과를 입증하였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마음챙김 명상의 창시자이자 연구자인 존 카밧진 박사가 마음챙김 명상을 처음 수련하려는 사람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시작)에서는 마음 챙김의 가장 중요한 닻인 숨(호흡)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마음 챙김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다룬다. 2부(지속)에서는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즉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를 소개한다. 3부(심화)에서는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는 각종 원인을 조망하며, 마음챙김은 번뇌를 그저 바라보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4부(원숙)에선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 태도로서 비판단, 인내, 초심, 신뢰, 애쓰지 않음, 수용, 내려놓기 등의 7가지 태도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5부(수련)에서는 저자가 녹음한 (한국어판에서는 번역자가 녹음한) 음성을 들으며 명상을 연습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속의 한 줄

명상(Meditation)에 대해서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힉교에서는 '명상의 시간'이라는 방송 시간을 통해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명상을 주입했다. 아직 무엇인 좋고 싫은지도 잘 판단할 수 없었던 어린이들에게 과연 명상을 강제하는 것이 좋은 교육 방침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고 할 수 있겠다.

 

명상을 직접 경험하는 것과 명상을 말 또는 글로 설명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특히 음성 파일을 통해서 명상을 유도하는 것보다는 명상의 특징, 과정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그 이유는 명상이라는 것이 일종의 정신적 운동이기 때문이다. 글로 축구를, 스쿼트를 잘 하는 방법을 풀어내는 것보다는 직접 공을 차면서, 헬스장에서 다리를 구부리면서 알려주는 것이 쉬운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카밧진 교수는 이 책,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에서 명상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성공적으로 잘 설명해 냈다. 특히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호흡과 태도, 그리고 명상에 대한 오해를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고유한 특성을 갖는다.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27~28쪽

숨은 우리를 현재 순간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편리한 첫 번째 주의(attention, 注意) 대상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직전의 숨은 사라지고 다음번 숨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숨을 쉴 뿐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항상 지금 이 순간의 일이다. 
그래서 숨은 우리의 방황하는 주의를 모으는 이상적인 닻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숨은 우리를 현재 이 순간에 머물게 한다.

마음챙김의 또다른 표현은 자각(깨어있음)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습관적이고 관성적이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온전히 느끼면서, 충만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또는 어떤 감각과 감정을 느끼든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챙김 상태, 즉 자각(알아차림, 깨어있음)의 상태에 머무르려면 그 감각이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마치 파도에 이리 저리 방황하는 배처럼 휩쓸리지 않으려면, 닻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숨이다. 왜냐하면 숨이라는 것은 언제나 지금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도 숨을 쉬었으며, 미래에도 숨을 쉬겠지만 그것은 언제나 지나가거나 아직 오지 않은 것일 뿐이다. 따라서 숨만으 오직 유일하게 지금 현재에 충만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된다.

 

수많은 명상 방법론이 숨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왜 숨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주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존 카밧진 박사는 숨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그리고 왜 숨이 마음챙김에 필요한 요소인지에 대해서 책 초반에 설명해 준다.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195~196쪽

우리는 지금 살아있으며 이미 여기에 있다고 우리 자신에게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왜냐하면 사실,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우리가 도달하고 싶어하는 미래는 이미 여기에 와있기 때문이다.
...
딩신이 이 순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하는 것이 다음 순간의 질과 성질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현재를 돌봄으로써 미래를 조형할 수 있다. 
...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
만약 우리가 신중하지 않으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에 더 큰 행복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
당신에게는 오직 이 순간만 있다.
다른 모든 것은 기억과 기대일 뿐이다.
그라고 기억과 기대 역시 지금 여기에서만 일어나고 있다. 

숨이 마음챙김의 닻이라면, 마음챙김의 돛은 무엇일까? 그러니까 마음챙김을 통해 다가서려는 이상향,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나 스스로로서 존재하는 상태이다. 바로 존재의 현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기대(혹은 걱정)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었다. 문제는 사물과 사건이 아주 느린 자연의 속도로 변화하던 지난 수억년의 시간 속에서는 인간에게 그리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되면서 수많은 매체와 자극원들이 등장하였다. 더 이목을 끌고 자극적일수록 사람들에게 선택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후회와 기대(혹은 걱정)의 변수들이 많아졌다. 그 결과 현대인들은 과거 그 어떤 시대에 살아가던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높고, 정신질병에 취약하다.

 

그런 상황에서 마음챙김은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대를 끊어내고 오직 현재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그 수단이 호흡이고 그 결과 현재에 충실한 마음의 상태, 곧 마음 방랑의 상태를 끊어낼 수 있게 된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present)를 진정한 선물로 인식하고 누릴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마음챙김명상의 그러한 유익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https://youtu.be/CrzmMWbpMWY?si=kRftwy6ioChzD9Ap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시청각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저자가 마음챙김을 글로써 잘 설명했다고 하더라도, 직접 해보면서 실습해보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원래는 CD 형태로 제공이 되었으나 지금은 유튜브에 해당 음원이 업로드되어 있어 명상을 해볼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며

그러므로 이 책은 '마음챙김'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보급한 저자가 초심자에게 마음챙김의 기초적인 부분을 잘 설명한 훌륭한 입문서라고 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통해 마음 방황의 상태를 자주 자각하면서, 마음챙김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자각(알아차림)을 많이 느끼고 있다. 운전을 할 때, 걸을 때, 일을 할 때, 식사할 때 등 삶의 모든 순간을 현재로서 그저 충실히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대들, 그리고 그로 인간 감정들과 생각들을 그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또 번역자인 안희영 박사의 책도 한 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존 카밧진 박사로부터 수학하여 공식 MBSR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맥락과 상황에서 마음챙김과 MBSR를 어떻게 변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 앙상한 나무는 책의 전체 주제인 마음챙김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나무는 모든 번뇌로 복잡하게 방황하는 정신이 앙상한 가지라면, 마음챙김을 통해 점차 줄기로 모여들어 굵어지는 정신을 뜻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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