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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본정보

  • 제목 : 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 원제 : The football club tetsugaku zukan (축구 클럽 철학 도감)
  • 저자 : 니시베 겐지
  • 옮긴이 : 이지호 (한준희 감수)
  • 출간연도 : 2020년 (국내 번역서 출간일 : 2021년 1월 19일)
  • 출판사 : 한스 미디어
  • 가격 : 16,500원
  • 페이지 : 337쪽

 

저자, 옮긴이 소개

저자 : 니시베 겐지 西部謙司


1962년 9월 27일에 도쿄 도에서 태어나 다이토 구 이리야라는 축구의 불모지에서 소년기를 보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텔레비전에 서 베켄바워를 보고 감동을 받아 축구 외길 인생을 걷게 되었다. 와세다 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상사商社에 취직했지만 3년 만에 그만두고 갓켄学研의 축구 전문 잡지 〈스트라이커〉의 편집 기자가 되었으며, 2002년부터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파리에서 살며 유럽 축구를 중심으로 취재 활동을 했 고, 현재는 지바 시에 살면서 제프 지바의 팬을 자처하며 ‘개의 생 활’이라는 메일 매거진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1974 축구 오디세이1974》, 《이비차 오심의 축구 세계를 해석한다》, 《J리그의 전술은 갈라파고스인가 최첨단인가?》, 《전술 리스토란테 II》, 《축구 전술 연대기》, 《안·술·전》, 《축구 3백 전술 애널라이즈》, 《축구 포워드 진형 전술 연대기》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더 팀, FC 바르 셀로나》, 《한 권으로 끝내는 축구 전술 70》이 출간됐다.

 

옮긴이 : 이지호 번역가

대학에서는 번역과 관계가 없는 학과를 전공했으나 졸업 후 잠시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다 번역에 흥미를 느껴 번역가를 지망하게 되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과학이나 기계, 서브컬처에도 관심이 많다. 원서의 내용과 저자의 의도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한국 독자가 읽기에 어색하지 않은 번역을 하는 번역가, 혹시 원서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을 놓치지 않고 바로잡을 수 있는 번역가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IT 용어 도감 277》, 《수학은 어렵지만 확률·통계는 알고 싶어》, 《과학은 어렵지만 상대성 이론은 알고 싶어》, 《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은 알고 싶어》, 《축구의 멈추기 차기 절대 기술》, 《방 배치 도감》, 《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초록의 집》, 《원자핵에서 핵무기까지》, 《슬로 트레이닝 플러스》 등이 있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유럽 축구 클럽들의 주요 선수와 감독, 그리고 역사를 담은 책이다. 

책은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이기는 클럽', '필로소피 클럽' 등 클럽의 철학으로 명명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각 철학에 걸맞는 팀들의 역사와 주요 선수들이 기재되어있다.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빅 클럽부터, 아틀레틱 빌바오, 비야레알 등 이름만 들어본 팀까지 여러 팀들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책 속의 한 줄

철학은 '생각의 집'이다.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하고, 건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만들 수 있다. 부실공사를 하면 삼풍백화점, 성수대교처럼 많은 인명피해를 낳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축구 철학이란 축구 클럽의 집을 만드는 설계와 건축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축구 클럽들이 왜 지금과 같은 문화와 전통을 갖게 되었는지를 클럽의 역사를 들추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알게 된 각 클럽의 축구 철학은 알고 있었던 모습도 있고 그렇지 않아 놀라게 되는 과거도 있었다.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느는 '갈락티코스'라고 불리는 스타 수집 전략으로 다소 부족한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 올려 결국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에는 초대 회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당대 유명 선수들을 모아 선수단을 꾸리던 전통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지금 축구 팬들이 알고 있는 각 팀의 색깔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었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각 클럽의 철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유래는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돕는 책

유벤투스는 세리에 A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밀란, 인테르와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최상위 클럽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세리에 A 우승 기록은 밀란과 인테르의 18회를 압도하는 36회다. 그런데 UEFA가 주최하는 대회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횟수는 밀란(7회)과 인테르(3회)가 유벤투스(2회보다 앞선다. 국내가 아닌 유럽무대에서는 상황이 역전되는 것이다. 
...
유벤투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지나치게 완성도가 높다.'
나는 이것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
유벤투스는 이러한 안정감을 바탕으로 결승전까지 높은 확률로 진출한다.
다만 결승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안전제일주의에서 비롯한 득점력 부족에 있다. 

 

유벤투스, 인터밀란, AC 밀란 등 굴지의 명 클럽들이 어떤 색깔의 팀이고, 어떤 전략적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롭다. 그저 축구 경기만 본다면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수 개인이 있기 이전에 팀이 있고, 감독의 전술이 있고, 구단주의 성향, 나아가 연고지 팬들의 성향도 축구팀의 철학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그렇게 축구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들을 잘 설명해 준다. 그래서 유럽 축구를 좀 더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시공간을 누비며 축구 철학의 유래를 찾도록 돕는 책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의 육성 조직에서 순수 배양된, 말하자면 바르셀로나 원리주의자다.
원리를 만든 사람은 요한 크루이프이고 크루이프는 아약스 출신인데,
아약스는 '토털 축구의 아버지'인 리누스 미켈스가 그 원형을 만들었던 클럽이다.
그리고 미켈스에게도 모델이 있었다.
아약스를 네덜란드의 정상급 클럽으로 성장시킨 잭 레이놀즈라는 영국인이다.
레이놀즈는 훈련 방법과 육성 이론 등 이후 아약스의 기초를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데,
선수 시절 맨시티 소속이었다.
...
즉 레이놀즈 → 미켈스 → 크루이프 → 과르디올라의 순서로 전달된 토털 축구의 성화가 과르디올라를 통해 그 출발점인 맨체스터 시티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 책은 축구 클럽들의 철학을 시간적으로도 거슬러 올라가면서 뒤좇는다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각 장의 제목인 축구 클럽들의 철학적 방향성을 기준으로 팀을 구분해 놓았다. 한편으로는 위에서 인용한 것 같이 한 축구 클럽의 철학이 어떤 배경과 맥락에서 형성되고 전수되었는지를 검토하기도 한다.

 

철학이라는 것은 분명히 배경이 있고 역사가 있기 마련이다. 소크라테스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계보가 이어지듯, 축구 철학의 계보도 수정,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어진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는 단순히 축구 경기만 관람해서는 알 수가 없는 영역이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리하기도 힘든 종류의 지식이다. 

 

저자는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 기자를 한 축구광이다. 그래서 경기와 검색으로만 알 수 없는 깊이 있는 축구 철학을 알게 되었다. 그런 저자의 경험과 통찰을 이 한 권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나처럼 축구 경기에만 관심을 가졋던 초보자 입장에서는 조금 어렵고 낯설긴 하겠지만 말이다.

 

잘 알지 못했던 유럽 클럽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책

모나코 공국의 국토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좁아서, 면적이 도쿄 디즈니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높은 산과 바다 사이에 끼어 있는, 국가라기보다는 도시에 가까운 곳이다.
인구는 3만 명인데, 이 가운데 공국의 지배층인 '모네가스크(모나코 원주민)'의 수는 약 7,000명 이라고 한다.
...
어쨌든 이 작은 나라에 독립된 리그가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국가대표팀을 만들다 한들 그다지 의미는 없어 보인다.
다만 모나코는 리그1의 명문 클럽이다. 
리그1 우승 횟수가 가장 많은 클럽은 10회인 생테티엔이며, 마르세유와 파리 생제르맹이 각각 9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낭트와 모나코로 8회다.
...
디즈니랜드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는 도시 같은 나라의 클럽이 이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물론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세금이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그만큼 급여 조건이 더 좋기 때문에 선수 영입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이 책은 나처럼 초보 축구팬들이 알기 어려운 팀들의 축구 철학과 역사도 설명해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비야레알, 아틀레틱 빌바오, AS 모나코 같은 팀들은 한국 선수들이 있지도 않고, 중계도 잘 해주지도 않기에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지면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지역과 축구팀, 그들의 생존 전략을 알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며

그러므로 이 책은 축구광이 쌓아올린 축구 지식을 집대성한 '축구 도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일본어 원제도 '축구 클럽 철학 도감'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축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처럼 축구 클럽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면, 조금은 낯선 이름과 팀이 많이 등장해 읽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에 대해서 진지하게 배우고, 각 클럽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면 입문서로서는 나쁘지 않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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