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Creator

크리스 헴스워스는 어벤져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등에서 토르 역을 하면서 많이 알려진 배우입니다. 우리의 토르가 익스트랙션이라는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과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몇가지 써보려고 합니다. 익스트랙션을 보려고하는데, 과연 재밌을지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얼음을 눈에 대고 있는 것 같은 액션씬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영화 '이퀼리브리엄'이 생각납니다. 이퀼리브리엄이라는 영화에서는 액션 장면이 굉장이 인상적으로 연출됩니다.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가 굉장히 멋지면서도 세련된, 그리고 절제된 액션을 보여주죠. 또 이 글을 쓰다 보니 본 시리즈도 생각이 나네요. 본 시리즈에서의 그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액션신이 떠오릅니다. 또 그나마 최근 영화인 킹스맨에서의 '교회 대학살 신'과도 비슷한 타격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익스트랙션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액션신이 등장합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엄청난 전투력을 갖고 있고, 그 전투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민원을 처리해주는 사설 용병입니다. 익스트랙션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어떤 사람의 요청을 받아서 그의 아들을 탈출시켜주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멋지고 장쾌한 액션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루소 형제의 새로운 영화적 모험일까?

또 익스트랙션을 보다보면 굉장히 긴 호흡으로 이루어지는 롱테이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1917, 버드맨 처럼 말이죠. 특히 액션신에서 마치 FPS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내가 주인공과 함께 탈출하는 것 같은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의 긴박감을 극대화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익스트랙션의 또다른 장점인 것 같습니다.

 

어벤져스의 감독인 루소 형제의 새로운 시도가 아니었을까요? 아무래도 어벤져스 같은 상업영화를 하다 보니, 요즘 영화에서 많이 시도하는 롱테이크 등을 투자자들의 요구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들만의 편집방식, 영화에 대한 생각을 오롯이 펼치치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엔드게임을 끝으로 어벤져스는 끝났고, 그들도 새로운 영화적 모험과 시도를 할 수 있는 때가 온 것이겠지요?

 

영화 한 편으로 떠나는 방글라데시 여행

방글라데시 다카 도심 전경

이 영화의 배경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다카입니다. 주인공은 인도 마약왕의 아들인데 그가 방글라데시 마약왕에 의해 납치되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우리의 헴형이 뛰어든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방글라데시 다카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특유의 매연 가득하고 습한 서남아시아의 풍경과 정서를 간접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적인 설정과 연출이 많이 있었겠지요. 마치 블랙 팬서에서 부산이 나오는데 부산 아주머니가 사투리를 잘 못하시는것 같은...? 그치만 그나마라도 방글라데시 다카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피부색도, 국적도 다르지만 우리는...

영화상에서 헴형은 아들을 일종의 이유로 잃은, 그리고 그 사실을 몹시 마음아파하는 아버지입니다. 반면 납치당한 소년은 평생 마약판매조직의 우두머리인 아버지 밑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자란 아이입니다. 한 명은 아들이 없어서, 한 명은 아버지가 없어서 외로운 존재입니다. 그렇다 보니 서로는 삶과 죽음이 갈리는 와중에도 서로의 처지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공감하고 친밀해지게 됩니다. 비록 피부색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지만 서로의 상실감을 이해한 것이죠. 그렇게 아버지가, 아들이 되는걸까요? 장쾌한 액션도 볼만하지만, 두 인물과 배우의 감정연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크리스 헴스워스는 근육만 쓸 줄 아는 배우가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였습니다. 이 작품으로 토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익스트랙션은 우리 말로 '탈출'이라는 뜻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탈출'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차적으로는 납치된 아이를 탈출시키는 것이지만, 이차적으로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시원한 액션과 함께 펼쳐지는 토르는 탈출, 한 번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Valu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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