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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 ★★★
* 한줄평 : 아는 만큼 재밌다.
* 적용할 점 : 야구 룰이 궁금하면 찾아보자(인필드플라이, 보크 등)

야구는 굉장히 매력적인 스포츠다. 어떤 스포츠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야구는 다른 종목들과 구별되는 분명한 매력이 있다. 우선 일주일에 하루 빼고 '매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농구나 축구는 일주일에 많이 해야 두 번 정도 하지만, 야구는 월요일 빼고는 정말 매일한다. 그리고 야구는 공수 교대가 굉장히 명확하다. 축구는 공수의 교대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야구는 이닝을 달리하며 공수 교대가 제도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야구를 인생에 비교하기도 한다.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요기 베라("Yoggi" Berra)의 말처럼 말이다. 오늘은 졌어도 내일 또 다른 기회가 다가오고, 이번 이닝에 실수했어도 다음 번 기회에는 팀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를 매일의 야구 경기에서 읽을 수 있기에, 야구는 소설 같고 인생 같은 서사가 느껴지는 스포츠다.

 

그치만 야구는 다른 구기 종목과는 다르게 진입 장벽이 있다. 특유의 '룰'이 그것이다. 그래서 야구를 어느 정도 본 사람이 아니면 야구의 매력에 빠지기가 쉽지 않다. 야구는 정적이기도 하면서 동적이기도 해서, 공 하나와 아웃카운트 하나마다 전략과 심리가 달라지기에 그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야구의 룰과 의외성을 경험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야구를 전혀 보지 않은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외국어를 보는 것처럼 낯설다.

 

그래서 야구를 더 재밌게 보려면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룰, 투수가 던지는 구질의 종류, 타격의 기술, 코칭 스태프의 사인, 그리고 야구 외적인 관행과 문화 까지 알면 알 수록 보이는게 많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뭐든지 관심을 갖고 한꺼풀 더 들추어보면 더 깊은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매일 보는 야구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 페퍼 게임 (22)

야구 용어 사전에 따르면 페퍼(pepper)는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번트와 수비를 하는 연습, 아웃을 잡아낸 후 내야수끼리 공을 돌리는 자축 행사, 공을 빨리 던지거나 공을 강하게 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물론 영어 사전에는 페퍼의 뜻으로 후추가 가장 위에 올라와 있다. 일본에서는 페퍼 게임을 토스 베팅이라고 한다. 

 

* 몸에 맞는 볼, 혹은 죽음의 공 사구(死球) (57)

책이 쓰여진 이후 최정은 몸에 맞는 공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맞은 남자가 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속 140km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타자가 맞으면 순간적으로 약 80톤의 압력을 느낀다고 한다. 30kg에 가까운 바윗덩어리가 1m 상공에서 지면에 떨어지는 충격이고 1초당 76m로 날아가는 고무탄을 10m 미만의 거리에서 맞는 충격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이런 고무탄을 머리나 가슴에 맞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 최정이 대표적인 '사구'의 아이콘이다. 그는 2009년 22개를 시작으로 2013년시즌까지 5년 연속 20사구 이상을 기록했다. 

 

* 포수가 미트를 잠시 내렸다 올리는 이유 (94-95)

몸은 움직이지 않아도, 미트는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그 짧은 시간 내에 포수는 마트의 끝부분을 그라운드에 닿을 만큼 내렸다가 다시 올리며 포구한다. 순간적이지만, 표적지의 가장 가운데 부분이 움직이는 것이다. 이유가 있다. 포수 미트의 무게는 700g 이상 나간다. 경기단 100개 이상의 공을 받아야 하는 포수가 계속 들고 있기에는 다소 무겁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미트를 움직이면 공을 받기 직전에 손목이나 팔 근육의 긴장을 살짝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 오른손잡이가 좌타석에 서면 좋은 이유 (102)

타자 중에 양쪽 타석에 서는 이가 있다. 스위치 타자다.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좌타석에 들어가고 왼손 투수가 나오면 우타석에 선다. 투수와 타자와의 공식 거리는 18.44m. 그러나 스위치 타자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투수의 공을 보기 위해 대각선 타석에 선다. 0.01초라도 더 오래 보며 구종과 궤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만큼 제대로 칠 확률도 높아진다. 

 

* 선동렬의 제구 훈련 (139)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 그의 역대 기록 (267경기 146승 평균자책점 1.2)

선동열 감독은 고려대 재학 시절 본인의 제구를 잡게 된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선 감독은 고려대에 입학한 1980년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는데 대표 팀에서 포수였던 선배 심재원을 만났다. 그 당시 선동열의 공은 빨랐지만 제구력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10개 중에 3개 정도만 포수가 원하는 곳에 던졌다. 그래서 선동열보다 열 살 많아 '하늘 같았던' 포수 심재원은 볼이 미트에 제대로 안 들어오면 잡아주지도 않았다. 뒤로 빠진 공은 선동열이 직접 뛰어가 주워오게 했다.

 

* 투수는 선글라스를 쓰지 않는다 (157)

안경은 써도 되지만 선글라스는 안된다. KBO 레전드 최동원과 새로운 레전드가 된 양현종

야구 규칙서에 보면 투수가 이물질을 신체에 붙이고 있거나 지니고 있으면 퇴장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선글라스가 이물질로 분류되는 것이다. 선글라스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병현이 어깨에 붙인 파스가 삐져나온 것과 박명환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모자 속에 양배추를 넣고 던진 것 모두 이물질로 규정되어 금지됐다.

 

* 야구에서 좌타자가 유리한 이유 (168-169)

야구에서 주자의 진행 방향은 육상 트랙처럼 오른손잡이에게 맞게 만들어졌는데, 그곳에서 왼손 타자의 이득이 발생했다. 좌타석은 우타석보다 1루 베이스까지 1m 가량 가깝다. 좌타석에서 타격을 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1루 베이스쪽으로 향하는 것도 이점이다. 

 

* 투피치만 잘 해도 충분하다 (236)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여러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것보다 제대로 된 투 피치(속구 + 변화구) 투구가 현실에서는 더 효과적이다. 여기에 버리는 구종의 변화구를 하나 더 추가하면 된다. 그 변화구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목적이 아니고 타자의 타격 템포를 끊어주거나 시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역할이다.

 

* 와일드 피치(폭투)와 패스트볼(포일) (259)

폭투든 포일이든 경기에 부정적인 것은 매한가지다.

와일드 피치(wild pitch)는 투수의 공이 포수의 일반적인 수비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다. ... 패스트볼(passed ball)은 투수가 정상적으로 던진 공을 포수가 실수로 잡지 못하는 경우로 포일(捕逸)이라고도 한다.

 

* 포수는 숨어있는 진짜 공격수 (275)

야구 경기에서 포수가 중요한 이유는 숨어 있는 진짜 공격수가 포수이기 때문이다. 흔히 공격은 타자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격수는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다. 타석의 타자는 투수의 공에 맞춰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다. 그리고 마운드의 투수를 이끌고 가는 선수가 바로 포수다. 투수는 대개 80~90% 이상 포수의 사인에 따라 공을 던진다. 경기는 매니큐어가 칠해진 포수의 손끝에서 시작한다.

 

* 이제는 사라진 스핏 볼(spitball) (290)

지금은 사라졌지만 20세기 초반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핏볼 전문 투수가 있었다. 스핏은 '입에 들어있는 음식이나 침을 뱉는다'는 뜻으로 스핏볼은 투수가 공에 침을 발라 던지는 투구를 말한다. 투수가 공에 침이나 바셀린처럼 미끌거리는 물질을 발라 패스트볼을 던지면 회전이 상대적으로 덜 걸리는데, 그러면 공은 직구처럼 반듯하게 날아가다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게 된다. 일종의 포크볼이나 너클볼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 포스아웃과 태그 아웃의 차이 (301)

https://www.youtube.com/watch?v=OoIHVum_LrI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을 비교해 알아보자

포스 아웃은 "포스플레이에 의해 아웃 되는 것으로 타자가 공을 때려 주자가 됨에 따라 베이스를 비워주고 다음 베이스로 가야 할 의무가 있는 주자가 그 베이스에 공보다 먼저 도달하지 못하며 생기는 아웃"이다. 반면 태그 아웃은 "베이스에서 떨어진 주자를 태그하여 아웃 시키는 것"이다. 

 

* 복잡해 보이는 사인의 비밀 (326)

진짜 사인은 그 속에 숨어 있고 여기에는 해당 팀원만 알 수 있는 비밀의 키(key)가 있다. 모자가 '키' 사인이라고 한다면, 모자를 만진 다음에 나가는 사인이 진짜 사인이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코치의 여러 동작 중에 모자 다음에 나오는 사인을 보고 작전을 전달받는다.

 

* 수어사이드 스퀴즈, 세이프티 스퀴즈 (334)

수어사이드 스퀴즈는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자마자 3루 주자가 홈을 향해 돌진하는 작전이다. 이때 타석의 타자는 어떤 코스의 공이라도 반드시 번트를 대야 한다. ... 반대로 세이프티 스퀴즈는 3루 주자가 번트 상황을 확인하고 홈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번트 타구의 질을 보고 3루 주자가 뛸지 말지를 결정한다. 

 

* 왜 야구 감독만 유니폼을 입을까? (345)

축구나 농구와 달리 야구 감독이 유니폼을 입는 가장 큰 이유는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투수 교체를 하러 마운드에 올라가기도 하고 심판진에 어필하러 홈 플레이트로 돌진하기도 한다. 때로는 타격을 준비하는 타자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조언하기도 한다. 그에 비해 다른 종목 감독은 그라운드나 코트에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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