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Creator

* 별점 : ★★★☆
* 한줄평 : 50대 철부지 성장일기
* 적용할 점 : 성찰하자.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은 굉장히 다양하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논설문, 설명문이 있을 것이고, 간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소설이나 수필, 시나리오 등으로 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읽고 작가의 뜻을 이해하려면 '소설'이라는 형식이 가장 좋다. 이야기라는 형식은 사람들이 어릴 때 부터 많이 경험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큰 고민 없이 이야기의 흐름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느끼는 것이 있고 배우는 것이 있는 것이 소설이라는 형식이다.

 

2020년-2021년은 전 세계적으로 풀린 유동성으로 주식, 부동산의 가격이 폭등한 시기였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재태케 관련된 책이 많이 발간되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테크 컨텐츠로 큰 돈을 번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자기 주장을 펼치는 형식은 주로 논설문이나 설명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말 그대로 '소설' 형식이다.

 

김부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서울에 자기 집이 있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다. 나이는 50대 중반이고,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의 라이벌로 최부장이 있고 상급자로는 상무와 전무가 있다. 그리고 팀원으로는 송과장와 정대리가 있다. 김부장은 직장 생활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꼰대'다.  그런 그가 회사에서 한직으로 발령되고, 결국 희망 퇴직의 수순을 밟으면서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떄로는 100마디 주장보다, 한 마디의 경험과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미래가 김부장과 같이 폐쇄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짐했다. '나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으로 배워야겠다.'고 말이다. 2권, 3권도 있다는데, 어서 읽어봐야겠다.

 

좋았던 점 : 누워서 읽는 재테크 책

아쉬웠던 점 : 딱히 없었언 듯.

 


* 부자로 보이는 것과 진짜 부자가 되는 것 (21)

김부장은 매장을 나와 스타벅스로 간다. 김부장 사전에 빽다방이나 이디야는 없다. 대기업 부장에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스타벅스 정도는 가 줘야 한다. 북적북적한 사람들을 피해 매장 구석에 앉은 김 부장은 새로 산 가방의 포장을 푼다. 브랜드 로고가 크게 찍힌 종이백을 든 채 사무실에 들어갈 수는 없다. 번쩍거리는 새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바라보면서 스타벅스 말차라떼의 달달함에 취해본다. 이게 바로 나에게 선물이라는 것인가,라며 위안을 한다. 

 

* 경청이 성공의 열쇠다. (120-121)

상무님의 속마음이 나온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공감과 협업이야. 본인이 아무리 잘났어도 공감도 못하고 협업을 할 줄 모르면 조직원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아. 선후배들, 옆 팀, 다른 사업부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게 조직에서는 중요한데 말이야. 하....자네는...." 상무님이 말을 잇지 못하고 사케를 들이켠다. ... "자네는 너무 눈과 귀를 닫고 있어.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그리고 그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 스스로 후배나 선배들 얘기를 잘 듣는지 한 번 생각해봐. 조직이라는 건 잘 어우러진 샐러드 같아야 해. 샐러드에다가 콜라를 뿌리면 어떻게 되겠나? 콜라 맛 때문에 샐러드가 엉망이 되겠지. 김 부장 자네가 콜라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나?" 5톤 트럭이 김부장을 꽝하고 들이받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다.

 

* 三人行 必有我師焉(세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126)

"김 부장 그러 알아? 내가 송 과장한테 아파트 물어봤다고 했을 때 자네 표정이 어땠는지? " 김 부장의 표정이 굳어진다. "사람은 얼굴에서 감정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어. 회사생활 오래하면서 느낀 건데 말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 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상무는 김 부장의 눈을 쳐다본다. "김 부장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잘 생각해봐. 모르는 건 창피한 게 아니야.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게 창피한 거지."

 

* 금융 문맹이 위험한 이유 - 위험과 기회를 구분하지 못한다. (158) 

"결정 잘하였습니다. 인생에 기회가 3번 온다는데 오늘 그 중 한번을 잡으신 겁니다. 그리고 옆이나 위층 상가 분들한테는 4억 할인받았다는 얘기는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저희 큰일납니다. 그분들은 다 제값 주고 샀어요."

 

* 메멘토 모리 - 우리 모두는 언젠가 회사를 떠난다. (161)

사회라고 하지만 회사라는 울타리가 지켜주고 있었다. 회사 빌딩은 하늘에 닿을 듯 높아 보였고, 목에 걸린 사원증은 빛나는 자존심 같은 것이었다. 퇴근 후에는 넥타이와 사원증을 휘날리며 동기들과 회사 근처 술집 거리를 활개치고 다녔다. 오늘 김 부장은 회사를 떠난다. 더 이상의 울타리는 없다. 자신감 -100, 두려움 200

 

* 자기 중심성의 한계 - 성찰 없음, 반성 없음, 성장 없음 (245)

김 부장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 남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나의 사회적 지위를 확인했다. 그 지위를 통해서 나와 타인의 존엄성과 가치를 판단했다. 성공의 기준을 멋대로 세워놓고 자아도취에 빠져 우월감에 젖어 있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졌을 때 용납하지 못했다. 질투심을 원망과 적대심으로 확장했다. 업무의 목적, 결과, 과정보다는 나에 대한 관심과 평판이 더 중요했다. 그로 인해 구시대적이고 편협한 아집과 선입견을 팀원과 동료들에게 강요했다. ...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른다 (283)

놈팽이가 따가운 햇볕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인생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선택의 연속이야. 너 출근 할 때 생각해봐. 에스컬레이터 걸어 내려갈까, 그냥 서 있을까 고민하지. ...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인데 애초에 그 후회를 할 필요가 없어. 아무도 답을 모르거든."

 

* 행복과 만족은 내 안에 있다. (289)

남들이 가졌다고 나도 다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써놓은 성공 방정식을 내가 풀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씩 걷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부장 편
2021년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 부동산 카페를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30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해 주요언론 톱기사를 장식한다. 강제은퇴와 월급노예에 처한 직장인들의 실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전국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 등의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적나라한 팩션 형태로 풀어내어 ‘2021판 미생’ ‘코인급 중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대단한 재미와 공감력을 인정받아 책 출간은 물론이고 웹툰, 드라마 제작까지 진행중이다.
저자
송희구
출판
서삼독
출판일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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