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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 ★★★★
* 한줄평 : 철도 덕후 입문서
* 적용할 점 : 기차가 새롭게 보인다.

기차는 매우 효율적이면서도 편리한 교통 수단이다. 기차라는 교통수단이 등장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이 등장하면서다. 많은 사람과 물건을 한꺼번에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이 바로 기타다. 기차가 등장한 이후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멀리 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전철을 비롯한 기차의 영향권 범위 안에 있다. 매일 매일 출퇴근 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책은 굉장히 유익했다. 기차가 어떻게 구성되어있고, 어떻게 운행되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라나라에서 기차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나아가서 그 기차를 운행하는 사람들과 조직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 매일 타는 기차이지만 너무 몰랐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즐길 수 있다. 기차도 마찬가지다. 책은 모르는 것을 알게 하고, 앎을 통해 즐거움과 의미를 준다. 일상 속에서 그 의미와 기능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즐거움이 많아지만 더 행복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행복할 가능성을 더 넓혀 준 좋은 책인 것 같다.

 

 
 
 

1부 / 기차를 달리게 하는 다양한 구성요소

* 기차 바퀴 모양에 숨은 물리학 (43)

기차바퀴는 차축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안쪽에 있는 플랜지를 벗어나면서부터 바퀴 끝부분까지 원뿔형(taper)으로 굵기가 점점 줄어드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 열차가 곡선구간을 지나게 되면 원심력에 의해 차체가 바깥쪽으로 쏠린다. 자연스럽게 기차바퀴 역시 그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바깥쪽의 바퀴는 플랜지에 가까운 부분이 궤조에 닿게 되고 안쪽 궤조으 바퀴는 플랜지에서 먼 부분이 닿게 된다. 이렇게 되면 차축에 고정된 양쪽 바퀴는 똑같이 한 바퀴를 돌지만 궤조와 접촉되는 부분의 바퀴 굵기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이동거리도 달라지는 것이다.

 

 

* 옛날 기차소리 = 위험한 소리? (54)

어른들이 기차여행을 추억할 때 항상 떠올리는 "덜거덕덜거덕"하는 규칙적인 소리는 바로 기차바퀴가 레일 이음매를 지날 때 나는 소리이다. 사실 이 충격은 레일이나 바퀴, 차체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철도 기술은 가급적 이음매를 없애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선로가 직선으로 이루어진 고속선의 경우에는 장척레일을 생산하여 수송하는 방법을, 곡선구간이 많은 기존선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용접하는 방법을 주로 시행하고 있다. ... '신축 이음매'란 레일과 레일이 맞닿는 한쪽 부분을 칼날처럼 만들어 겹쳐지게 함으로써 레일이 어느 정도 늘어나거나 줄어들어도 본 궤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 나라마다 궤간이 다른 이유 (58)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지역이 저마다 다양한 궤간을 사용하는 이유는 나라별로 다양한 자연환경과 경제력도 문제가 되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단절을 위함이었다. 인류문명이 발생한 이래 대개 전쟁은 이웃 나라와 하게 되고, 먼 나라와는 싸울 일이 별로 없는 것이 세상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국주의시대에 저마다 철도를 놓을 때 이웃 나라와는 다른 궤간을 선호하게 되었다. 궤간이 같으면 기찻길을 서로 연결해 빠른 속도로 군대를 침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형 KTX의 탄생 : KTX-산천 (83. 85)

 

HSR-350X가 시험운전을 마친 지 약 1년이 지난 2008년 11월 25일, 창원에 있는 현대로템공장에서는 한국형고속철도차량의 출고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제2의 KTX라는 뜻에서 KTX-II라고 이름을 붙였다. 드디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의 고속철도 기술보유국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991년 고속철도 기술보유국인 일본과 프랑스, 독일에 고속차량 기종선정을 위한 제의요청서를 보낸 지 17년 만에 이뤄낸 쾌거인 것이다. ... 시험운행을 마친 KTX-II가 코레일의 차적에 오른 것은 2010년 2월 12일이다. 차량의 이름은 공모를 거쳐 'KTX-산천'으로 정해졌다. 차량의 앞부분이 우리나라 토종물고기인 '산천어'를 닮았다는 이유와 이 나라 방방곡곡 '산(山)과 내(川)'를 신명나게 달리라는 뜻이 함께 담겨 있는 이름이다.

 

2부 / 기차의 역사

 

* 100년도 넘는 역사의 경인급행 (103)

용산역에서 동인천역까지 운행하는 경인선 급행전동열차를 애용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현대인들은 경인선에 급행열차가 생긴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철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구로역에서 동인천역까지의 복복선화가 2005년 12월 마무리되었으니 그 즈음에 급행열차가 다니게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노선에 최초의 급행열차가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15년도 더 지난 1903년 7월 1일의 일이다.

 

 

* 경인철도의 개통일을 둘러싼 논쟁 (115)

경인철도의 개통일은 언제인가? 말할 것도 없이 그 명칭이나 조선 정부의 부설허가, 경인철도 설계도, 모스와 경인철도이수조합 간의 계약 내용에 근거하여 경성역과 인천역을 철길로 연결하여 영업을 개시한 시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시점은 바로 1900년 7월 8일 이었다. ... 경인철도 개통일의 의미는 경부철도나 경의선, 혹은 호남선 개통일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왜냐하면 경인철도는 우리나라 철도의 효시이며, 조선 정부가 각종 조건과 단서를 붙여 외세에 철도 부설을 허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후 자국의 필요에 의해 건설한 철도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인철도는 1899년 9월 18일 개통되었고, 이듬해인 1900년 7월 8일 경성역까지 연장되었다"는 주류 역사학자와 기존 철도사의 인식을 철도인인 필자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것은 철도에서 말하는 '개통(開通)'이라는 용어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심각한 오해이다.

 

 

* 서울역 = 남대문역 (195)

1920년 남대문역과 수색역을 이어주는 터널공사가 완료되면서 경부선과 경의선은 용산을 통하지 않고 직통으로 연결되었다. 명실 공히 남대문역이 대륙철도 연결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조선철도 운영을 맡고 있던 만철은 남대문역을 한반도 대표역으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신축공사에 착수(1922년 10월)하고 역명도 그에 걸맞게 '경성(seoul)'로 바꾸었다. 이날이 바로 1923년 1월 1일이며, 한반도에서 서울역이 사라진 지 18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 축현역? 유현역? (199)

 

우리나라 철도의 효시인 경인철도, 그중에서도 맨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일곱 개 역 중에서 축현역에 대한 논란이 시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일곱 개 역은 인천, 축현, 우각동, 부평, 소사, 오류동, 노량진이었는데 축현역은 지금의 동인천역에 해당된다. 우각동역은 1906년에 폐지되었으며, 소사역은 1972년 부천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철도의 날 = 6.28일?? (213)

결론적으로, 갑오개혁은 자주적인 개혁이 아닌 일본 군대의 강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9.18을 6.28로 바꾼 것은 친일 잔재 청산이라는 명분에 오히려 역행한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또한 관리도 임명된 바 없는 껍데기 직제 신설일을 철도 창설일로 인정한다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일이다. 게다가 음력도 양력도 아닌 6.28일은 기념일로서의 기본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철도의 날은 응당 철도인의 날이어야 한다. 한반도에 기차가 처음 달린 날, 9.18은 철도의 날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철도인에게 철도의 날을 돌려다오.

 

3부 / 기차와 여행

 

* KTX에서 검표를 하지 않는 이유 (226)

KTX까지도 표확인 업무를 생략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보다도 인건비 문제가 걸려 있다. 직원의 보수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공기업 중에서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는 코레일은 정부로부터 끊임없는 인건비 감축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가급적 단순업무는 기계화하거나 생략하고, 혹은 외주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사라진 홍익회를 찾아서 (244-245)

https://youtu.be/TKaiyN-n0Ts

-> 무도 시크릿 바캉스 편에서는 내기를 통해 기차 여행 중 카트에서 간식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철도창설 이래 순직자는 3,840명이 넘고, 그중 1938년에 합사한 순직자만 160명이었다. 전체 2만명을 조금 넘는 조직에서 연간 순직자가 160명이라면 중경상자는 얼마나 많을 것인가? 당시 제국주의 확장을 위한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던 철도 종사자들의 희생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과 그 가족에 대한 생계지원을, 전쟁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국가에만 맡길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출범한 (재)철도강생회는 1943년 12월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교통국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재)교통강생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4.19이후 1961년부터는 (재)강생회, 1967년 부터는 (재)홍익회란 이름으로 그 사업을 이어갔다.

 

5부 / 조금 더 들어보는 기차 이야기

* 기찻길에서 볼 수 있는 숫자들 (313-314)

출처 : https://blog.naver.com/lovtrout/90000668615
 

표를 위아래로 나누어 위쪽에는 노란 바탕에 검정색글자로 2, 4, 6, 8이란 숫자가 아래쪽엔 파란색 바탕에 흰 글자로 선로 시작점으로부터 거리가 킬로미터로 적힌다. ... 구배표는 하얀 바탕의 직사각형 판에 45도 각도의 대각선 화살표를 그어 밑에서 올라간 것은 상구배, 위에서 내려간 것은 하구배를 나타내도록 하고, 그 옆에 숫자를 적어 구배의 정도를 표시한다. 그 단위로는 백분율이 아닌 천분율을 쓴다. ... 곡선표는 파란 직사각형 판에 하얀 글자로 숫자를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이 숫자는 곡선반경 R(round), 곧 반지름을 미터로 표기한 것이기 때문에 숫자가 크면 클수록 곡선의 흐름이 완만한 것이며 작으면 작을수록 곡선이 급한 것이다.

 

 

* 도쿄에서 베를린까지 (332)

서울의 경성역을 떠난 지 13일 만에 마침내 베를린에 도착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지구를 반 바퀴 이상 돌아가는 이 복잡한 여정이 도쿄에서의 한 번의 승차권 발권으로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80년도 더 지난 그 시절에 이런 여정이 가능했던 것은 당연히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 각국과의 연락운송협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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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paider89/22292976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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