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점 : ★★★ * 한줄평 : 1년 내내 끊임없는 즐거움, 야구 * 적용할 점 : 재밌게 즐기자, 야구를!
야구의 매력은 '매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월요일을 쉬고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는 정말 매일한다. 그래서 오늘 져도 내일 이길 수 있고, 오늘 이겨도 내일 질 수 있다. 수 많은 팀이 수백경기를 하면서 기록을 쌓는다. 각각의 투수, 타자는 수없이 타석과 마운드에서 마주하면서 통계를 만들어나간다. 어떤 공을 어디에, 어느 정도의 스피드로 던지고 때렸는지 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야구 관련된 책을 보니, 매일 진행되는 야구가 더 재밌게 읽힌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왜 투수와 타자가 이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가 있다. 또 야구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야구선수와 그 선수들을 지원하는 프론트, 구단 관계자도 모두 한 사람의 근로자이기 때문에 어떤 애환이 있는지 등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저자는 한겨레 신문에서 스포츠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 더욱이 현장감 있는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이전에 작가가 정말 야구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기에 깊이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야구는 정말 재미있다.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 공부해 봐야겠다.
좋았던 점 : 야구의 매력은 1년 내내 계속된다.
아쉬웠던 점 : 별로 없었다!
Part1 전쟁의 서막 (1월~3월)
* 12월, 1월은 비활동 기간 (17)
2014년 이전까지는 1월 초부터 팀 단체훈련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 비활동 기간, 즉 월급이 나오지 않는 12월과 1월에 팀 훈련을 하는 데 대해 선수들의 휴식권 보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현재는 2월 1일부터 팀 공식훈련이 시작된다. 1월 훈련은 오롯이 선수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 오키나와 캠프의 장점과 단점 (48-49)
오키나와 캠프의 가장 큰 매력은 일본 팀과 치르는 연습경기다. ... 문제는 있다. 오키나와 훈련구장들은 아주 낡았다. ... 최근에는 오키나와 날씨가 좋지 않아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비 오는 날이 잦고 섬이라는 특성상 바람이 거세다. ...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 현지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Part2 100m 달리기 혹은 마라톤(4월~6월)
* 메이저리그, 42번의 의미 (110-111)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과 그의 영구결번 42번
2004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로빈슨이 처음 흑백의 장벽을 허물었던 4월 15일을 기념일로 정했고, 2009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이날 42번을 단다. ... 1919년 조지아주 목화농장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난 로빈슨은 흑인들만 뛰는 니그로리그에서 활약하다가 1947년 4월 15일 브루클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전격 데뷔했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기에 로빈슨의 등장은 상당한 문화충격이었다. ... 로빈슨이 어렵게 장벽을 무너뜨렸지만 메이저리그 흑인 선수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86년 정점(19퍼센트)을 찍은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 인천 또는 대전 베어스가 될 뻔했던 초창기의 한국 프로야구 (122)
OB 베어스의 최초 연고지는 충청도였다.
서울에 미련을 뒀던 두산이 '꿩 대신 닭'이라고 대전 대신 인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렇게 되면 다시 대전에 새로운 기업을 찾아야 했던 탓에 프로야구 출범 추진팀은 서울의 선수 자원에서 3분의 1(MBC 2, 두산 1의 비율로 신인 드래프트)을 나눠주고 3년 뒤 연고지를 서울로 옮겨주겠다고 약속했다. 두산의 연고지 이동에 관해선 이미 서울을 확보한 MBC도 동의했다. 그리고 1985년 두산은 대전을 떠나 서울로 입성했다. 두산 팬들 중에 충청 연고의 팬이 꽤 되는 이유는 대전 3년 동안 원년 우승 등 두산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우투좌타, 바람의 손자 (133)
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의 아들 이정후
오른손잡이인 이정후가 왼손 타자가 된 데에는 아버지 이종범의 코칭이 있었다. 이정후는 처음에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다가 야구 선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타격할 때 유리한) 왼손으로 치라'고 하셨고, 어차피 처음부터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까 오른쪽으로 치든 왼쪽으로 치든 크게 상관은 없었다"고 한다.
* Manner, Maketh, Baseball (183)
배트 플립(속칭 '빠던')도 불문율 중 하나다.
일반적인 야구 불문율을 살펴보면 이렇다.
- 홈런 후 지나친 세레머니 자제 - 타구 방향 계속 응시해도 안됨 - 홈런치고 천천히 걸어서 베이스 돌아도 안됨 - 점수차 많이 날 때 도루, 번트 안됨 - 점수차 많이 날 때 투수 교체 안됨 - 퍼펙트 게임(또는 노히트 노런) 도전 중인데 기습번트 안됨
* 철학자 이치로 (197)
스즈키 이치로(통산 3,000안타 - 500도루 - 골든글러브 10회)
나는 성공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임의적이고 상대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정하는 것 아닌가.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분투하는 것은 겉치레일 뿐이다. 자기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싸워야만 한다. ... 그저 특별한 하루 없이 매일을 똑같이 살아가면서 연습처럼 경기하고 연습처럼 경기를 끝낸다. 그렇게 하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하고 준비를 한다. 나는 과거의 업적 때문이 아니라 미래에 내가 달성할 것들 때문에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게 나의 삶의 모토다.
Part3 절반은 탈락한다(7월-9월)
* 발사각 (215)
최근 들어 타격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입길에 오르는 것이 '발사각'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자료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홈런을 위한 이상적인 발사 각도는 27~33도다. 선수들은 퍼 올리는 어퍼 스윙을 통해 발사 각도를 높이려고 하는 추세다. 스윙 궤도를 수정해 뜬공을 양산해내겠다는 의도다.
* 90퍼센트의 갈림길 (222-223)
2018년 9월 10일 오후, 2019 KBO리그 신인 2차 지명회의(드래프트)가 열렸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는 모두 1072명이었다. 고교 졸업 예정자 805명, 대학 졸업 예정자 257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10명이 프로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날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총 100명, 우선지명 10명까지 합하면 110명이 2019년부터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 추신수가 SSG 랜더스로 간 이유 (225)
2007년 4월에는 신인이 아닌 해외 진출 선수에 대한 계약 우선권을 두고 특별 드래프트가 열리기도 했다. ... 바로 추첨으로 1번 지명권을 뽑은 SK였다. 당시 추신수는 국내 리그에서 뛸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SK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추신수를 지명했다. ... 추신수에 대한 SK의 지명권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추신수가 국내 무대에서 뛴다면 SK 유니폼을 입게 된다.
* 어린왕자는 왜 한 손으로 세수할까? (259)
인체 구조상 부자연스러운 동작의 반복은 어린 왕자(김원형-현 SSG 감독)에게 평생 안고 가야 할 '흔적'을 남겼다. 김 코치의 오른 팔꿈치는 보통 사람처럼 곧게 펴지지 않는다. 안쪽으로 90도 이상 접을 수 없고 어깨높이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세수를 할 때조차 오른손을 쓸 수 없이 왼손으로만 얼굴을 닦는다.
Part4 쉼표 혹은 느낌표 (10월~12월)
* 원정 유니폼이 흰색이 아닌 이유 (326)
원정 팀은 흰색 유니폼을 입을 수가 없다. 유래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정팀은 경기 후 유니폼을 뺄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흙먼지 등을 최대한 감출 수 있는 유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한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 선택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