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 ★★★ / 제갈량의 지혜

* 별점 : ★★★
* 한줄평 : 제갈량의 지혜
* 적용할 점 : Giver가 되자.

삼국지라는 소설에서 제갈량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주인공 격인 유비가 제갈량을 만남으로써 비로소 조조와 손권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제갈량은 유비에게 가장 든든한 자산이었다. 제갈량은 어떻게 유비를 만났고,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를 파악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면 나도 유비, 제갈량처럼 지혜롭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배경에는 '심리학'이 있다. 제갈량은 스스로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인 것 처럼 꾸며내는 '후광효과'를 잘 이용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형세를 잘 파악하고 이용함으로써 유비가 가진 것이 많지 않음에도 유비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즉 제갈량의 생각법을 안다면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제갈량의 삶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제갈량, 세상이 원하다 ', '제갈량, 때를 알고 나서다', '제갈량, 진가를 선보이다.', '제갈량, 승부수를 던지다'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제갈량이 등용하기 전부터 등용한 이후, 그리고 손권과 주유를 만나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형주를 차지하여 주유를 제압하는 과정이 심리학적인 분석과 함께 흥미롭게 전개된다.

삼국지를 어릴 적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만화로 삼국지를 읽었다. 이문열 이희재의 만화 삼국지 였다. (오랜만에 찾아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만화의 내용이 조금씩 생각이 나서 신기했다. 그때는 스토리 라인만 따라가느라 벅찼다. 그런데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한 책으로 읽으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호혜의 법칙', 또는 '황금률'과 관련된 것이었다. 누구나 자기가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그래서 먼저 받으려 하기 보다는 먼저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궁극적으로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대접 받기를 원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고전에 담긴 지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책 속의 한 줄

* 유비의 삼고초려는 '투자의 함정' 이었다. (65)

투자의 함정은 실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투자한 회사에서 손실이 나면 사람들은 이 손실을 메우고 수익을 내기 위해 추가로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산 주식이 원가손실을 입게 되면 과감하게 팔아치우지 않고 오히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더 매입한다. 유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두 번이나 초가를 찾았지만 제갈량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다섯 번이나 다른 사람을 제갈량으로 오인했다. 이때까지 유비가 얼마나 많은 마음을 썼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유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끝장을 보기 위해 '추가로 투자하는 것'뿐이었다. 그러지 않고 관우와 장비가 말한 대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물러났다면 본전을 다 잃고 재기할 기회마저 잃는 셈이 되고 만다.

* 황금률 (225)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의무다. 당신이 존중해주는 만큼 상대도 당신을 존중한다. 당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상대의 자존심을 짓밟는다면 무참히 무너지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 죄책감을 주는 전략 (234)

자신의 마음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죄책감을 심을 줄 알아야 한다. 죄책감을 일꺠우기 위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지 말고 상처를 보여줘라. 눈으로 감지한 아픔과 상처의 깊이에 상대는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그래야만 그가 변한다. 억지로 주지시킬 필요가 없다.

* 상대방에게 좌절감을 심어주어서는 안된다. (310)

절대로 남에게 공격을 유발하는 좌절감을 안기지 마라. 상대가 복수의 칼날을 가는 순간 당신은 쓰러진다. 상생과 공생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혹여 한 번의 실수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면 바로 사과하고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외면하면 당신은 치명상을 입는다.

* 설득을 위한 최고의 수단, 눈물 (333)

눈물은 최강의 무기다.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진화생물학자인 하슨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류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공격하거나 외부의 위협에 반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생존하려면 반드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데 눈물은 시야를 가린다. 시야가 흐린 사람은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공격을 할 수 없고 제대로 방어를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는 이미 경계를 늦췄다'는 신호를 준다. 이쪽에서 경계를 늦추면 상대방도 경계심을 푼다. 그렇게 되면 둘 사이에 흐르던 팽팽한 긴장감도 점차 느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