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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 ★★★★
* 한줄평 : 이민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적용할 점 : 그 어려운 이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계속 찾아보자.

 

캐나다는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다. 가까운 지인이 캐나다에서 약 2년간 생활했던지라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어떠한지 개략적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또 주변 친구 중에도 캐나다에서 지금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캐나다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들은 바가 많다. 그래서 캐나다에서의 삶이 실제 어떠한 것인지, 이민 생활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책 한권으로 이민생활 전부를 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듣고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기에 읽어보았다.

 

한마디로 캐나다 이민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한 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죽을 만큼 힘든 일'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들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많고, 목표로 하는 수준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살자면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살아야 겨우 '살아 남는 것'이 현실이다. 말이 통하고,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충분한 모국에서도 이러할진대,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캐나다에서의 삶이 과연 쉬울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자산이 많거나, 현금 흐름이 충분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되었든 캐나다에서 직업을 구해야만 한다. 그런데 영어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 캐나다에서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을 주는 직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도 당연한 처사다. 한국말이 어눌한 외국인 노동자를 어느 한국 사업주가 채용하고 싶겠는가? 주변에 한국말 잘하고 '척하면 척'하고 알아듣는 한국인이 많은 상황에서 말이다. 그렇기에 캐나다로의 이민과 취업, 정착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복지 좋고,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된' 꿈과 같은 단풍국에서의 삶은 단순한 로망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조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저자가 이야기한 대로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고, 캐내디언 익스피리언스를 쌓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힘들기는 하겠지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결국 절박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장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직장과 현금 흐름을 포기하고, 캐나다에서의 불안하고 어정쩡한 생활을 정착기 까지 감내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어느 사회든지 무조건 장점만 있지는 않다. 단점이 있고, 그 단점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극복해 내느냐에 따라 행복도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캐나다 사회로의 이주라는 것이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방편이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임을 깨달았다. 즉 한국에서의 내가 아닌, 캐나다에서의 나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바로 이민인 것이다. 그렇기에 다시 태어나 한 명의 캐내디언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산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감당할 용기와 인내심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어 다행이다. 또, 내가 캐내디언이 된다는 것은 나의 조국을 떠나 내가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갖춘 캐내디언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민이 주는 무게감과 의미가 좀 더 무겁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여러모로 이민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과 관점을 갖게 되어 유익했던 책이다.

 

 
 

Chapter 1 이 부장, 캐나다로 떠나다!

* 캐나다 이민의 종류 (30-31)

캐나다에 이민 갈 방법에는 몇 가지 경로가 있다. 크게는 일정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개방하는 전문인력 이민이 있고, 어느 정도 자금의 여력이 있는 사람에게 열려 있는 투자 이민, 또는 각 지방정부에서 특별히 개방하는 이민, 그리고 취업을 통한 이민이 있다.

  • 연방 전문인력 이민

연방 전문인력 이민은 크게 6가지 그룹의 직종에 대해서 인력을 오픈하고 있다. 6가지 그룹 안에 세부 직업들의 예를 들자면 전기기사, 요리사, 제빵기사, 메카닉, 자동차 정비사, 항공정비사 등의 전문인력이 해당한다.

  • 순수투자 이민

투자 이민은 최소 얼마 이상 투자해서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려는 사람에게 개방하는 정책이다.

  • 아틀란틱 주 정부 이민

대서양에 속한 주 정부(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PEI, 뉴펀들랜드)에서 제공하는 이민 프로그램, 1년 이내의 짧은 수속기간과 낮은 영어점수가 장점이다.

  • 취업비자를 통한 이민

취업비자는 캐나다에서 노동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부족한 인력자원을 채우고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 정착에 도움 받을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 (53)

가장 손쉽게는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살펴보았던 YMCA와 한인여성회를 찾아갔다. 이런 비영리 기관에서는 토론토에 사는 한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주요 일거리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매월 정기적인 스케줄이 있어서 한 달여 동안 여기서 제공하는 세미나, 강의 등을 무조건 찾아다니면 귀한 정보들을 그 어느 곳보다도 정밀하게 취득할 수 있다.

 

 

* 토론토의 LINC 프로그램 (60)

다양한 이민자를 하나의 캐나다인으로 통합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교육은 필수적이다. 이에 캐나다 정부에서는 신규 이민자들이 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유능한 인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정부 보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이민자를 위한 무료 어학 교육도 많이 있다. 토론토에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링크(LINC, Language Instuction for Newcomers to Canada)다. 이는 토론토 교육청(TDSB)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토론토 곳곳에 있으며, 시민권을 획득하기 이전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레벨에 따라 단계적 영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 브릿징 프로그램 (102)

이곳저곳 회사를 두드리다 보니 브릿징 프로그램(Bridging Program)이라는 것을 찾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에서 이민 온 사람 중에서 특정 분야의 숙련된 기술자(Skilled worker)들에게 생소한 캐나다 사회 경험과 짧은 영어에 도움을 주고자 토론토 내 대학교에 개설된 프로그램이다. 정부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고, 대학교에서는 실제 대학 수업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고학력 이민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이민자들 모국의 대학교육을 캐나다 대학교육에 수평적으로 이전하는 효과를 도모하는 과정이다.

 

Chapter 2 해리스, 캐내디언 컴퍼니로 출근하다!

 

* 캐나다의 성과 중심 업무 문화 (124)

북미에서는 재택근무가 많고 실적과 결과를 중시하는 업무 형태이기 때문에 근무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정해진 목표 일자까지 해야 할 일만 해 놓으면 된다. 즉 일과 시간에 은행을 가든 집안일로 쉬든 더욱 자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되, 그에 따른 결과는 본인이 확실하게 책임지라는 결과 중심의 직장문화이다.

 

 

* 캐나다에서 가장 빨리 정착하는 방법 (177)

즉 한 해 두 해 조금씩 나아지는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처음 시작하기는 어렵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지만, 그걸 견뎌내면 전문직으로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처음 캐나다 이민자는 자신에게 맞는 기술직을 잘 선택해서 반드시 전문 교육기관에 입학해서 기초부터 쌓아 가는 걸 추천한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먼 길이라 느껴지겠지만 그게 오히려 빠른 길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Chapter 3 해리스! 두 번 째 신입사원

 

* 캐나다 회사의 특징 (215)

  • 문서화가 매우 잘 되어 있다.

모든 업무 프로세스는 문서화되어 있어서 따로 선배가 일일이 옆에 앉아서 업무를 전수해 주는 스타일의 문화는 없다.

  • 업무 시간을 충분히 할당한다.

캐나다에서는 전후좌우 사정을 고려해서 충분히 오류가 나지 않도록 시간을 할애한다는 게 한국과는 다른 것 같다. 단, 그렇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데도 오류를 발생시킨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 정해진 범위의 업무만 한다.
  • 고객 중심의 사고보다 인간 중심의 사고가 우위이다.

캐나다에서도 고객서비스가 우선이기는 하나 고객서비스와 나 자신을 위한 서비스가 동등하게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다. 무조건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고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도 동급의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양편이 같은 비중으로 대우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Chapter 4 해리스의 이웃들

*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맨 땅에 헤딩 (272)

한국에서는 그럴듯한 공기업에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 중산층이었지만, 캐나다의 사람들은 그를 그저 영어가 좀 어눌한 막노동꾼에 불과한 촌스러운 한 명의 이민자로 취급했다. 원어민이 아닌 이민자들은 'hand-on experience', 즉 실질적으로 손으로 직접 마술을 부려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말로써 설득하고, 전략을 세우고, 계획을 세우는 직업은 아무래도 영어에서 부족할 듯하니, 직접 내 손으로 몸을 써서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직종에서 일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도 또한 몸을 써 가며 낮은 임금으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만 했다.

 

 

Chapter 5 캐나다 문화 따라잡기

* 캐나다의 11월 11일 (302)

한국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빼빼로 데이, 11월 11일을 즈음해서 캐나다에서는 너도나도 양귀비꽃을 가슴에 착용하고 다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란다. 이런저런 캐나다 문화를 하나둘씩 살면서, 생활하며 배우게 되니 새로 온 이민자들은 항상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두 눈은 불탈 정도로 두리번거리며 다녀야 한다. 새로운 문화와 그 문화를 만든 사람들을 배워 나갈 수 있는 게 또 다른 이민 생활의 재미이기도 하다.

 

 

* 캐나다의 세 가지 주거 형태 (314)

캐나다에서 일반인들이 사는 집은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 일반 하우스 : 일반 단독 주택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토론토 전체 가구의 65%, 토론토 외곽 지역은 90%가 거주하는 형태다.
  • 콘도(Condo) : 한국으로 치면 주상복합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콘크리트 고층 건물이고 건물 내에 체력 단련실, 수영장, 독서실 등 공공 편의시설도 있고 경비원이 상주하여 보안에도 문제 없다.
  • 아파트(Apartment) : 콘도와 유사하지만, 개인이 소유하지 않으며, 회사가 소유하고 일반인들에게 렌트를 해 준다. 보통 세탁시설은 각 개인 유닛에 없고 지하에 별도로 있어서 공동 이용한다. 콘도보다는 편의시설이 떨어지지만, 비용 면에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아파트는 캐나다의 콘도와 아파트의 중간 정도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 이민은 원래 쉽지 않은 일이다. (327)

캐나다는 다민족 이민자들이 구성원을 이루는 사회라서 가진 것 없는 이민자들이 빨리 따라잡을 수 있도록 사회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그러기에 이민자에게 최적의 나라지만, 사실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갑자기 해외로 가서 생활한다는 것은 당연히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노력해야 하는 것보다 곱절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내가 캐나다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그만큼 곱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들만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 오는 게 좋다. 그렇지 않고 급한 마음에 단지 캐나다에서 누릴 수 있는 장밋빛 혜택만 생각한다면 비교적 긴 여행을 오거나 유학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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